작성일 : 11-12-24 18:09
[줌인] 가야랑, "국악을 대중음악처럼 즐겼으면 좋겠어요" <세계일보>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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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명곡들, 가야금 연주곡으로 재탄생
나무·명주실로 만든 자연 악기… 치유 느낌 선사
저희 통해 국악의 깊은 매력 엿볼 수 있었으면

[스포츠월드]

젊은 여성들이지만 이들처럼 에너지가 넘쳐나는 이들이 있을까. 국악과 성인가요를 접목한 쌍둥이 듀오 가야랑(이예랑·이사랑)이 그들이다.

언니 이예랑은 원래 가야금 연주자 황병기 교수의 마지막 제자이면서 빼어난 가야금 연주자로 유명하다. 국악에서는 멋진 음악을 '집을 잘 짓는구나'하는 표현을 쓰는데 바로 그러한 인물이 이예랑이다. 이사랑 역시 서글서글한 성격에 국악의 한류화뿐만 아니라 대중적 성공을 위한 집념 하에 열심히 연주와 노래를 병행해온 노력파다. 바로 이들 자매가 최근 정규앨범 '가야랑 두 번째 이야기'를 발표했다. 타이틀곡 '사랑의 멜로디'뿐만 아니라 기존에 발표한 곡들은 물론, 가요계 명곡들의 가야금 연주곡까지 담겨 있다.



"저희 음반은 언니가 국악에서 배운 음악적 스타일을 잘 살려 집이 아니라 마당을 짓는 개념으로 만들었어요. 네오 트로트, 국악가요, 가야금 연주, 노래반주 마당까지 각 파트별로 나뉘어서 곡들이 실려 있죠. 재킷 사진은 저희가 직접 섭외했는데 당시 갑자기 그 곳에 계시던 분들이 저희를 알아보고 연주를 신청하시더라고요. 결국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에야 공연을 끝낼 수 있었어요. 해가 있을 때 사진을 찍어야 했거든요."



유명한 스타는 아니어도 가야랑은 국악의 참맛과 깊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매개체나 다름없다. 이 때문에 가야랑은 국악을 느껴보고 싶은 이들에게는 소중한 존재다. 더 나아가서 대중음악계에서 국악의 존재 혹은 발전 가능성은 이들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이번이 두 번째 정규앨범이에요. 3년 전 지금의 소속사 대표님을 알게 됐는데 바로 얼마 전에야 함께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사실 작곡가 정의송 선생님의 강력한 제의로 탄생한 게 가야랑이에요. 가야랑이란 이름은 이메일 주소였는데 일본에서의 공연 당시 현지 기자분들이 저희 인터뷰를 하면서 이메일 주소를 보고 곧바로 가야랑에 뜨거운 반응을 보이셨죠. 그래서 이름으로 정했답니다."

사실 해외에서 펼쳐지는 공연에서 가야랑은 한류 스타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린다. 이들을 몰라도 연주와 노래를 들어보기만 해도 팬이 돼버리는 것. 이들이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고 있지만 언제나 가야금은 빠지지 않는다. 이들의 설명대로 가야금은 나무와 명주실로 만들어진 자연의 악기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귀에는 치유의 느낌을 선사한다. 그러기에 이들의 음악은 들을 때마다 새롭다.

"21세기 국악은 모두 퓨전이거나 밴드이에요. 특히 퓨전 스타일이 대세죠. 사실 공급과 수요가 거의 없기 때문에 졸업 이후에도 국악을 전공한 이들에게 할 일이 없어요. 저희 노래는 국악이기도 하지만 대중가요이기도 해요. 우리가 원하는 건 한국 사람이 기타와 피아노를 즐기듯이 국악을 즐기는 거랍니다. 그래서 대중가요를 시작한 거죠."

이들 덕분에 가야금을 배우겠다는 이들도 늘어났고 해외에서도 가야금의 색다른 매력에 빠진 팬들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더구나 이들은 무대 체질이다. 아무리 아프다가도 무대에만 오르면 모든 게 치유된단다. 더구나 이들의 어머니 덕분에 봉사활동이 체질화 돼 있어 소외된 계층을 위한 특별 공연으로도 바쁘게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에게 음악은 목표에 이르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그저 많은 이들에게 치유와 위로가 될 수 있어야 한다는 지론처럼 자연 그대로의 공기와 같은 보배인 셈이다.

한준호 기자

사진 제공=페이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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