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11-30 18:45
[NW인터뷰] 쌍둥이 가수 가야랑 "3일-3천km 강행 연주했어요"<뉴스웨이>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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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야랑' 이예랑-사랑 자매 ⓒ 홍세기 기자

(서울=뉴스웨이 최가람 기자) 쌍둥이 여성듀오라고 해야 할까, 퓨전그룹이라고 해야 할까, 그것도 아니면 국악자매?
이예랑과 사랑 자매는 지난 2006년 모 국악 프로그램 MC활동을 하던 중 한 관계자에게 가요계 데뷔를 정식으로 제안 받았다. 좀 더 유명해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오랜 시간 국악만 해오던 이들에게 다른 장르의 음악을 해야 한다는 건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고민은 2년간 이어졌고, 결국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을 하면 되겠다 싶어 본격적으로 가요계에 뛰어 들었다.

# 준비된 국악인
가야랑의 어머니 변영숙 씨 역시 가야금 연주자다. 어린 두 딸에게 가야금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게 했고, 예랑-사랑 자매는 자연스럽게 가야금과 함께 자랐다. 어머니 끼를 물려받은 것에 노력과 꿈을 더해 진짜배기 가야금 연주자가 됐고, 가야금을 전공하던 언니 예랑은 ‘제 15회 김해전국가야금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최연소 대통령상 수상자로 기록됐다. 동생 사랑은 전공은 달랐지만 항상 곁에 가야금을 뒀다. 결국 같은 꿈을 꾸며 국악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 뉴스웨이와 인터뷰 중인 가야랑 ⓒ 홍세기 기자

# 의좋은 자매
가야랑은 3초 차이로 태어난 쌍둥이 자매이자 가야랑이란 이름으로 활동 중인 동료이기도 하다. 보통의 자매라면 서로의 잘난 점 때문에 질투나기 마련이지만 예랑-사랑은 서로를 아끼기 바쁜 자매다. 눈길이 갈 때마다 맵시를 봐주고, 머리카락 하나라도 잘못되면 매만져주는 세심함이 보였다.

“무대에 서면 쌍둥이 언니가 훨씬 예쁘다고 외치는 분들이 계세요. 처음에는 적지 않게 질투가 나고 부럽기도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언니는 또 다른 저이기 때문에...” 사랑이 이렇게 얘기하자 예랑은 의외의 눈빛을 보냈다. “처음 듣는 얘기예요. 질투를 했었는지 몰랐어요”라며.

그래도 우애가 계속 드러났다. 예랑은 “사랑은 항상 제가 더 예쁘다고 얘기해요. 더 예쁜 옷과 더 좋은 화장품을 제게 줘요. 동생이 양보하는 거예요”라고 동생에 대해 칭찬하고, 사랑은 “저와 제 동생은 항상 언니에게 의지해요. 동생들은 언니 말을 어머니 말씀처럼 들어요. 정말 좋은 언니에요“라고 맞장구쳤다.


▲ "가야금과 예랑 사랑 뗄레야 뗄 수 없어요" ⓒ 홍세기 기자

# 색다른 쌍둥이 가수
바니걸스와 뚜띠, 량현량하, 윙크 등 쌍둥이 가수들은 많이 있어왔다. 국악을 하는 퓨전 쌍둥이 그룹은 처음이다. 본인들도 ‘대한민국 1호 쌍둥이 가수’라며 대단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국악과 트로트를 접목시킨 퓨전듀오답게 가야랑은 가야금을 주멜로디로 이용한다. 직접 작곡과 작사에 참여하고, 해금과 피아노 그리고 바이올린도 연주한다. 이미 어려서부터 음악에 대한 끼가 특별했다. 이예랑-사랑은 MBC 어린이합창단으로 맹활약을 펼쳤고, 대학교 재학 시절 출전한 ‘대학가요제’에서 본선 12팀 안에 속하는 행운을 누렸다. 데뷔 직전까지 트레이닝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가야랑을 위한 예비활동이었다.

# 잘 지은 집
“우리 음악에서는 ‘음악을 잘한다’라는 것은 ‘집을 잘 짓는다’라고 표현해요”
그래서 총 20트랙이 담긴 앨범에는 네 가지 마당을 두었다. 타이틀곡 ‘사랑의 멜로디’ ‘아기자기’ ‘오직 한 사람’ 등 7곡이 담긴 네오트로트마당, ‘가시버시의 사랑’ ‘올리사랑’ ‘청산에 살어리랏다’ 등 5곡이 담긴 국악마당, ‘울밑에선 봉선화’ ‘백만송이 장미’ ‘그때 그 사람’ 등 4곡이 담긴 가야금연주마당, 노래반주(MR) 4곡이 담긴 노래반주마당 등이다.
음악도 음악이지만 노래 제목이 참 ‘우리’스럽다. ‘부부’를 순우리말로 바꿔 ‘가시버시’로 표현했고, 내리사랑 반대의 뜻으로 ‘올리사랑’이라 이름 붙였다. ‘청산에 살어리랏다’는 고려가요 청산별곡을 현대화화 했다.

# 끝까지 꿈은 ‘가야금’
가야금으로 시작해서 가야금으로 끝내고 싶은 가야랑이다. 언니가 없으면 가야랑은 없다. 동생이 없으면 가야랑은 없다. 가야금이 없어도 가야랑은 없다. 바쁠 땐 3일 동안 3천km를 이동하는 힘듦이 있지만 누가 가야금 연주를 듣고 싶다고 하면, 누가 가야랑의 노래를 듣고 싶다고 하면 피곤이 싹 풀린단다.

“(예랑)신라시대에 음악기관 음성서가 있었고, 지금도 특수목적고등학교가 있지만 가야금만을 위한 전문적인 학교를 만들고 싶다”, “(사랑)언니의 인생을 가야금과 엮어 영화를 만들면 좋겠다. 한 젊은 국악인의 삶이 정말 영화 같다. 가야랑을 소재로 소설을 써도 재밌을 것 같다”고 각자의 꿈을 전했다. 결국은 가야금 없이는 못 이룰 꿈들이다.

가야랑과의 인터뷰 내내 새삼 ‘우리의 것’을 생각해보게 됐다. 올곧고 기특한 생각을 어떻게 할 수 있었을까. 지루하다고 생각해왔던 국악에 대해 신선함을 느낄 수 있는 색다른 시간이기도 했다.

“소통의 힘을 아는 가수, 소통이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멋진 무기 ‘가야금’이 있기 때문에 초심을 잃지 않고 열정을 가슴 한가득 안고 활동할께요.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았듯이 앞으로도 아름다운 소통을 계속해 나갈게요”

가야랑의 이예랑은 오는 12월 25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가야금 독주회로 한 해를 마무리 짓는다. 독주회가 끝난 후 이사랑이 합세해 팬들과 함께 송년 파티를 즐길 예정이다.

/ 최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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